미국서바이벌2007. 8. 25. 14:55

미국 생활을 가장 고단하게 만드는 것은 개인이 처리해야 할 일들의 범위가 한국보다 더 크다는 것이다. 즉, 한국에서는 시스템이나, 회사 조직 또는 기타 서비스를 통해서 이루어지던 일들이 미국에서는 보통 개인이 알아서 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한국에서는 직장인 세금 보고를 회사가 해주지만 미국에서는 대부분 개인이 알아서 해야 한다. 그래서, 동네 이곳 저곳에 세금보고용 서류작성 전문가 사무실이 많이 있다.

그 리고, 의료보험관련 업무도 한국에서는 전화 한통화로 끝날 수 있는 것이 미국에서는 여러곳에 전화를 걸고 여러 사람과 전화를 한 다음에 복잡한 절차를 밟아야 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그리고, 건강 의료보험따로 치과 의료보험 따로 안과 의료보험 따로되어 있어서 내가 하나하나 확인해보고 어떤 의료보험을 들것인가를 정해야 한다. 치과 보험도 여러가지가 있어서 세부항목을 일일이 비교해 보고 정해야 한다. 안과 보험도 마찬가지다. 이렇게 의료보험을 가입하면 동네 '주치의'를 또 개인이 선택해서 정해야 한다. 개인이 선택을 거부하면 의료보험 회사가 알아서 정해준다. 즉, 개인이 매 항목마다 정해야 할 폭이 한국의 그것보다 많다는 거다.

은 행 업무도 마찬가지다. 신용카드 문제로 은행에 가면 한국에서는 바로 처리가 되지만 미국에서는 대부분 신용카드 처리하는 곳으로 전화를 해주는게 고작이다. 그 다음부터는 개인이 신용카드 부서와 전화를 통해서 문제를 해결해야 된다. 고객 정보같은 것이 분산되어 있어서 시큐리티 측면에서는 이로울 수 있으나 고객의 편의 입장에서는 매우 불편한게 사실이다.

문제는 이렇게 어떤 일을 처리할 때 거쳐야 될 곳이 많아지게 되면 당연히 오류가 날 확률이 높아지고 가뜩이나 '오류는 날 수 있고 고치면 된다' 는 마인드의 미국에서는 오류가 상다히 많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일단 오류가 나면 그 것을 바로 잡기 위해서 거쳐야 될 곳 또한 많아지고 시간 정신적으로 큰 피해가 아닐 수 없다. 가뜩이나 미국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유학생으로는 공부할 시간도 없는데 이런 곳에 시간을 빼앗기다보면 생활이 거의 '나이트 메어' 수준에 도달할 수도 있다.

오늘도 문제가 터졌다. 자동차 보험(A회사)이 만기가 다가와서 새로 구입할려도 동네 다른 보험 에이전트(B회사)에 갔다. 그래서, 견적을 받았는데 6개월에 900불이라는 천문학적인 숫자가 나와서 자세히 살펴보니 내 운전 기록에 사고과실이 있다는 것이다. 나는 사고 과실이 없다.

이야기는 이렇다.

약 10개월 전에 사고를 당해서 차가 폐차됬다. 그 후 상대방으로부터 차에 대한 보상금을 받고 약 6개월 전에 차를 사고 보험(A)을 들으려고 하니까 보험사에서 과실 사고 기록 때문에 보험금이 비싸게 나왔다. 그래서, 이전 보험회사(C)에 전화를 걸어서 기록이 잘못됬으니 수정해달라고 요청했다. C로부터 수정되었다는 편지를 받았다. 그래서, 나는 다 처리됬는줄로만 알았다.
그리고, 나는 보험 A를 6개월동안 샀다.

그런데, 오늘 B로부터 내 운전 기록에 사고과실이 있다는 소리를 듣고 C에 다시 전화를 걸었다. 그리고, 두 세사람을 돌리더니 고객담당자와 통화를 시켜주었다.

담 당자가 말하길 내 기록은 이미 수정되었는데 왜 B는 내 내가 사고 기록이 있다고 하는 지 모르겠다면 B한테 전화걸어서 수정해주겠다고 한다. 그리고 그렇게 됬다. 문제는 B가 가진 정보는 수정되었겠지만 다른 에이전트틀이 가진 정보는 수정되지 않아서 만약 동네의 다른 에이전트에 가서 견적을 받으면 또 나에게 사고 기록이 있다고 할 것이다. 즉, 메인 데이터가 바뀌지 않았는데 C는 이미 바뀌었다고 한다.

그래서, B가 프린트해준 컴퓨터상의 내 사고기록 페이지를 C에게 팩스로 보내고 처리를 요청했다. 다행히도 나는 6개월 전에 C가 나에게 사과메일을 보낸 것을 아직 보관하고 있었다. 이것도 C에게 다시 보냈다.

설 상가상으로 지난 6개월동안 나는 A에게 사고기록 소유자 레벨의 보험금을 내왔다는 것을 발견했다. 즉, 원래 내야할 보험금보다 더 비싼 보험료를 내왔던 것이다.  즉, C의 잘못된 정보로 인해 A에게 필요 이상의 보험료를 지불해 왔다. 그래서, C에게 보상해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몇 시간만에 이 모든 것이 그나마 이단계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그동안의 보험사와의 모든 이메일을 보관하고 있었기 때문에 누가 언제 어떻게 했다는 것을 객관적으로 상대방에게 증명해 주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만약 이런 기록이 없었으면 아마 수개월이 걸릴지도 모를 일이었다.

나도 가끔은 잊어버리곤 하는데 미국에서 어떠한 종류에 상관없이 계약를 할 경우 또는 공식
문서가 오고갈 경우에는 반드시 담당자 이름,연락처(전화번호,이메일,팩스번호),날짜 시간을 문서화 해서 보관하고 적어도 3년을 보관해 두기 바란다.

크 레딧카드 빌 이중청구는 미국에서는 약간 과장해서 일상다반사의 일이다. 특히나, 핸드폰 빌 관련해서는 매달 체크해야 한다. 쓰지도 않는 요금이 청구되지는 않았는지 없던 피가 추가되지는 않았는지. 마치 일단 청구하고 난 다음에 '아님말고' 식이다.

지금 생각나는 것으로는

-자동차 구매 문서
-자동차 보험 문서
-자동차 사고 문서
-은행 어카운트 관련문서
-크레딧 카드 관련 문서
-유틸리티 관련 문서
-각종 빌(핸드폰, 전화포함)
-아파트 계약 관련 문서
-텍스 관련 문서(파일링한 문서, 리턴 받은 문서 포함)
-튜이션, 장학금 관련 문서 포함

그리고, 언제나 더블체크,더블체크,더블체크.

Daum 블로거뉴스
블로거뉴스에서 이 포스트를 추천해주세요.
Posted by yg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