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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유학생가이드2009. 7. 14. 05:06
한국과 다른 점

미국 은행이 한국 은행과 크게 다른 점은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1. 계좌의 종류가 두 가지다.

   '체킹 어카운트(checking account, 자유 입출금용)'와 '세이빙 어카운트(saving account,목돈 굴리기용)'가 개념적으로나 사용방법상 분명하게 구분되어 있다. 사실 한국도 통장의 종류가 여러가지가 있으나 다만 실생활에서 계좌를 구분해서 생각하는 개념이 보편화되어 있지 않다고 볼 수 있다.

2. 계좌를 사용하려면 사용료를 내야 한다.

  한국에서는 타행이체같은 특별 서비스를 제외하고는 은행에 사용료 같은 것을 낼 필요가 없지만 미국에서는 내 은행 계좌를 이용할 때도 이용료를 내는 개념이 있다. 즉, 매달 계좌 사용료를 내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현금카드(check card or debit card) 연회비 같은 것도 있다. 현금카드를 발급 받는데도 연회비를 내야 한다니!!!

체킹 어카운트와 세이빙 어카운트

체킹 어카운트와 세이빙 어카운트는 목적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사용하는 방법도 완전히 다르다.

체킹 어카운트는 한국에서 일반적으로 사용해오던 은행 계좌라고 생각하면 된다. 용돈을 넣어놓고 필요할 때마다 그 때 그 때 찾아쓸 필요가 있을 때 사용하는 것이다. 입출금이 자유로운 장점이 있는 반면 이자는 거의 없거나 아예 없다는 단점이 있다. 월급을 받는 통장(direct deposit)으로도 주로 사용된다.

한국에 없는 개념이 한 가지 더 있는데 바로 '체크(check, 수표)'라는 것이다. 체킹 어카운트를 오픈하면 은행에서 체크(check)을 준다. 체크은 '자기앞수표'에 해당된다.

즉, 가계에서 물건을 사고 체크에다가 '얼마'라고 적고 싸인해서 주면 돈을 주는 것과 동일하다. 그 다음의 과정은  다음과 같다. 이 과정은 보통 며칠이 걸린다.
  1. 가계주인 "길동"이는 나한테 받은 체크를 "길동 은행"에 입금(deposit)한다.
  2. "길동 은행"은 내 은행에 돈을 달라고 요구한다.
  3. 내 은행 그 체크를 받고 내 체킹 어카운트에서 돈을 빼서 길동 은행의  길동계좌에 입금한다.

내 은행는 매달 내 체킹 어카운트에 돈이 어떻게 들어가고 나가는지 보고서(bank statement)를 나에게 우편(또는 온라인)으로 보내준다. 이 보고서가 한국의 '통장'에 해당한다. 그러므로, 매달 이 bank statement 를 소중히 보관하자. 아파트를 계약할 때 이 bank statement를 요구하는 경우가 있다.

다음으로 체킹 어카운트를 열면 체크카드(또는 데빗카드)를 보통 만든다. 이것이 바로 한국의 '현금카드'다. 단, '연회비'를 내야 하는 경우도 있으니 만들기 전에 이중으로 확인을 하기 바란다. 종이로 된 체크를 쓰면 사실 좀 번거로운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 체크카드를 마치 크레딧카드와 동일하게 사용하면 편리하다. 주의할 점은 체크카드를 진짜 '신용카드'처럼 사용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물건을 사고 결제를 하려고 하면 주인이 '데빗 or 크레딧?'이라고 묻는다. 이 때 '크레딧'이라고 외치고  카드를 긁고  싸인을 하면 된다. 만약 이 때 '데빗'이라고 외쳤을 경우는 카드를 긁고 '비밀번호(PIN)'를 입력하면 된다. 체크카드를 사용하면 보너스 포인트 같은 혜택을 주는 은행이 많은데 대부분의 경우 '크레딧'카드 처럼 사용한 경우(signature purchase)만 보너스를 준다. 그러니까, 언제나 '크레딧'이라고 외쳐라.

세이빙 어카운트는 특별히 돈을 모으고 싶을 때 사용하는 계좌다. 예를 들어 목돈이 있고 당분간 쓸 일이 없어서 묻어두고 싶을 때는 체킹 어카운트를 하나 열어서 목돈을 넣어둔다. 이율이 체킹 어카운트 보다 높은(요즘 연 1.5%이하가 보통, 수년전엔 4%대였던 행복한 시절도 있었음) 장점이 있는 반면 입출금이 비교적 자유롭지 않다. 한달에 입출금을 3번까지 할 수 있고 더 하려면 매번 수수료를 내야 한다는 등등의 제약이 있다. 이 조건은 은행마다 다르니 각은행의 웹싸이트에서 제약점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유학생의 경우 부모님이 내년도 학비 만불을 미리 보내줬고 이것을 세이빙 어카운트에 1년 동안 넣어두면 대충 $150정도가 이자로 들어온다(최신 아이팟 나노를 살 수 있는 돈). 만약 만불을 그냥 체킹 어카운트에 넣어놨다면 15불 정도도 생길까 말까 한다. 당장 필요없는 목돈은 반드시 세이빙 어카운트로 고고씽.

수수료 천국

미국에서는 특히 체킹 어카운트와 관련된 fee가 상당히 다양한 편인데 그 중에서 필수로 알아야 될 것들은 다음과 같다.

monthly maintenance fee

매월 청구되는 계좌 사용료다. 이것은 비교적 쉽게 면제를 받을 수 있다. 학생인 경우 학교 근처 은행에서 student checking account라고 불리는 monthly maintenance fee가 없는 계좌를 열 수 있는 경우가 많다. 학생이 아닌 경우는 디렉드 디파짓(direct deposit)이라고 체킹 어카운트를 월급통장으로 지정하면 면제받을 수 있는 경우가 많다.

이 외에도 매달 체크 카드를 5회 이상 사용한다거나 온라인 빌페이(online bill pay,각종 세금을 내는 것)를 2회 이상한다거나 하는 방법도 있는데 각 은행마다 조건이 다르다. 미니멈 밸런스를 얼마 이상 유지하면 면제되는 경우도 있다. 가장 쉬운 방법은 학생은 '스튜던트 체킹'을 열고 직장인은 '디렉트 디파짓' 지정을 하는 방법이다.

온라인 빌페이(online bill pay) 란 은행 온라인 싸이트에서 전기세,수도세,핸폰요금등을 내는 기능으로 알짜배기 '효자'기능이라고 할 수 있겠다. 가지고 있는 어카운트 종류에 따라서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경우가 많다. 이 기능이 없던 시절에는 전기세 고지서가 오면 체크를 하나 써서 고지서랑 같이 편지봉투에 넣어서 내가 우표를 사서 붙인다음 보내야 했는데 이게 여간 성가신 일이 아니었다. 종종 까먹기도 하고.

또 한가지 정말 유용한 경우가 있는데 먼곳에 있는 친구한데 돈을 보낼 때도 온라인 빌페이를 이용하면 은행에서 수표를 프린트해서 친구한테 무료로 우편으로 보내주기 때문에 수수료 물면서 타행이체를 할 필요가 없어졌다.

overdraft fee ******

적지 않은 새내기 유학생들이 이 fee를 내는 경우가 많다. 내 체킹 어카운트에 $40이 있는데 $50짜리 물건을 사고 체크 카드로 긁었다(또는 체크를 써준 경우). 내 계좌에 있는 돈 보다 오바(over)해서 땡겼기(draft) 때문에 내는 수수료다. 체크카드의 단점중의 하나가 계좌에 돈이 모자르면 결제가 거부되는게 아니라 물건을 사게 놔둔 다음에 overdraft fee를 부과하는 것이다. 별로 인생에 도움이 안돼는 카드다. 그러나, 신용카드가 생기기 전까지는 없어서는 안됄카드다.

return check fee

예를 들어 아파트 집세(rent)를 체크로 냈다. 그런데, 만약 내 어카운트에 잔고가 모자를 경우 아파트 오피스는 나한테 체크가 바운스(되돌아왔다)됬다고 하고 벌금을 물린다.

또 다른 경우로 내가 길동에게서 체크를 받아서 내 은행에 입금(deposit)했다. 며칠 있다가 체크가 리턴됬다. 이유는 길동이의 어카운트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보통 잔고 부족이나 어카운트가 닫힌 경우). 이 경우 내 은행은 나에게 return check fee를 부과한다. 분명히 길동이의 책임인데도 불구하고 '불량체크'를 디파짓한 죄(?)로 return check fee가 나한테도 부과된다. 모르는 사람과 직거래는 역시 현금거래가 장땡!!!!

check processing fee

체크 한 장 사용할 때 마다 수수료를 부과하는 은행/어카운트가 있다. 난 이런 은행은 상대를 하지 않는다.

closing fee

체킹 어카운트를 열고 일정기간이내에 닫으면 벌금이 부과된다. 체이스의 한 체킹 어카운트는 열고 난 다음에 3개월 이내에 닫으면 $25정도의 벌금을 부과한다.

동네 여러 은행들을 비교해 보면 분명 최소한 한 곳은 각종 수수료를 면제 해주는 경우를 발견 할 수 있으니 부지런히 발품(또는 인터넷품)을 팔아서 각종 수수료를 절약하자. 개인적으로 지금까지 미국생활동안 단 한 번도 fee를 낸 적이 없다. 실수로 fee가 부과된 경우는 가끔 있었는데 그 때는 바로 은행에 전화하면 처리가 되었다.

미국에 처음 왔을 때에 난 핸드폰이 없었고 그 대신 집전화가 있었다. 이 집전화는 기본료 얼마만 내면 전화를 무제한으로 쓸 수가 있었다. 그래서, 난 거의 매일 각종 은행,서비스센터같은 곳에 전화를 걸어서 이것 저것 물어보는 척 하면서 무료로 전화영어 연습을 했다. 새내기 유학생들에게 강추하고 싶다.

Posted by yg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