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유학생가이드2009. 7. 4. 14:04

믿는 아멕스에 발등 찍히기

렌터카 빌릴 때 아멕스카드로 결제도 했겠다 'Premium Car Rental Protection' 도 들었겠다. 무서울게 그 무엇이 있겠는가! 너무 감격한 나머지 신호등에 서 있는 앞차를 받았다. 꽝~~~~~~~

그러나, 난 차분했다. 다친데 없나 가뿐하게 체조까지 했다.

'Premium Car Rental Protection' 덕택에 렌터카회사는 아멕스와 착실하게 처리를 해줬다. 역시 프리미엄이었다. 감격스러웠다.

감격은 오래가지 않았다. 어랏! 어느날 느닷없이 렌터카 회사에서 연락이 왔다. 돈을 더 내란다. 아멕스가 처리해줬는데 무슨 돈을 더 내라는 것이냐?

'Loss of use(영업손실)'와 'Administrative fee' 명목으로 $300을 내야 한단다. 이건 아멕스가 안내줬단다. 무슨소리냐? 아멕스가 다해준다고 했는데. 스팀 확 받는 순간이 아닐 수 없다.

아멕스의 약관

'Loss of use'와 'Administrative fee'를 보장한다. 단, 렌터카 회사가 fleet utilization log를 제출했을 경우에 한하여.

Loss of use는 "렌터카 회사 입장에서 사고난 차를 고치는 동안에 차를 렌트해주지 못했으니까 영업상의 손실이 생긴거고 이걸 보상해 달라는 것이다." Administrative fee는 '처리비'라고 변역될 수 있다. 여기서는 그냥 Loss of use와 한 셋트로 생각하면 된다.

아멕스와 Loss of use

아멕스의 약관에는 명시적으로 렌터카 회사의 fleet utilization log를 요구한다.

"Fleet utilization log"는 무엇인가? 

'렌터카 회사가 사고난 차를 고치는 동안에 다른 차들이 거의 다 렌트해 나갔다'를 증명하는 문서다. 즉, 렌터카 회사가 이 차를 렌트 할 수 있었는데 고치느라고 렌트를 못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다. 아멕스 입장에서는 만약에 렌터카 회사의 대부분의 차가 렌트도 안돼고 렌터카 회사에 놀고 있었으면 렌터카 회사는 사고난 차를 고치는 기간동안 영업 손실이 발생하지 않았다고 간주하기 때문에 loss of use(영엉손실) 지급을 거부한다.

Fleet utilization log를 주면 되지?

스토리는 이렇다.

1) "렌터카 회사"는 "아멕스"에 loss of use 비용을 달라고 한다.
2) 아멕스렌터카 회사fleet utilization log를 증거로 제출하라고 요구한다.
3) 렌터카 회사는 이를 깡그리 무시한다.
4) 아멕스loss of use 비용요청을 깡그리 무시한다.
5) 렌터카 회사사용자에게 loss of use를 charge한다. 덤으로 이거 빨리 안내면 컬렉션으로 넘긴다고 경고까지 한다.

인터넷 게시판에 수많은 사례가 보고되었는데 fleet utilization log를 제출해 준 렌터카 회사는 단 단 단 한 곳도 없었다. 모든 렌터카 회사가 fleet utilization log 제출하는 것을 거부했고 그 비용은 결국 사용자들이 내고 있었다. 사태가 이 쯤 되자 사람들이 열받기 시작했다.

아멕스 잘못인가?

문제는 아멕스가 명백하게도 fleet utilization log를 제출하는 렌터카 회사가 없다는 것을 알고 따라서 loss of use를 실제적으로 지불하지 않을 작정을 하고 있으면서도 광고나 약관에 loss of use를 보장해 준다고 공공연히 광고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괘씸한 것을 봤나!

괘씸죄를 물으리

도덕적으로 괘씸죄에 해당된다고 하겠다. 이 괘씸죄를 용서하지 못하는 많은 사용자들이 아멕스를 대상으로 class action을 제기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실제 한 로펌이 이에 관한 자료를 수집중인것을 보았다.

그래서, 사야되 말아야되?

잠깐 초등학교 산수 시간으로 돌아가자. 우리는 필요한거 모두 이미 유치원에서 배웠다.

* 5일동안 렌트를 했는데 사고가 났을 경우;

1. 렌터카 보험        : $19.99 * 5 = $97,95
2. 아멕스 프리미엄 : $19.95 + $300(loss of use) =  $319.95

간단한 산수에서 보듯이 '렌터카 보험'의 압도적인 승리다. 무려 $222 이 절약됬다. 돈이 절약된 것도 절약된 것이지만 렌터카 보험의 진짜 막강파워는 '난 아무것도 안해도 된다'는 것이다. 그냥 차를 렌터카 회사에 돌려주면 땡이고 사고고 뭐고 마치 아무일도 없었던 것처럼 그냥 일상으로 돌아오면 된다는 것이다. 5일치 이 '마음의 평화' 값이 $97,95 인거와 마찬가지다.

실제로 렌터카를 렌트하고 사고가 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그러나, 보험이란 것이 만약의 사태를 위한 대비라는 측면으로 볼 때 만약의 사태 때 지대로 도움을 줘야 하지 않겠는가?

판단은 개인의 몫이다. 그러나, 나는 여전히 렌터카 보험을 사기를 추천한다.

에피소드 1 후편

에피소드 1의 첫머리에 여럿이 여행을 갈 때는 렌트를 하라고 추천했다. 그 이유는 이렇다.

-사람들 중에 남의 차 모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
-사람들 중에 남이 내차 모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
-만약 사고가 났을시 차주인이 혼자 너무 고생을 해야 한다.
-먼곳에서 사고가 나면 어디서 고치랴. 거기서 고치랴? 고치는 동안 거기서 머무랴?

실제로 아는 사람이 친구들과 스키 여행을 간적이 있다. 물론 렌트를 했고 보험도 들었다. 스키 여행이다 보니 차가 눈길에 미끄러쳐서 사고가 났다. 렌터카 회사에 연락했다. 잠시후 렌터카 회사는 새차를 가져왔고 사고난 차를 가져갔다. no question asked.

만약 이 차가 내차였다고 상상해보자. 아 상상하기 싫다. 상상만 해도 앞이 깜깜하다.

-끝-

이로써 렌터카 보험편을 마침니다. 혹시 궁금한 점이나 다루었으면 하는 토픽이 있으면 댓글을 남겨주세요~~~
























Posted by yggo
미국유학생가이드2009. 7. 1. 12:07


미국 보험 2대 골치

'내차 자동차 보험'에 이어서 미국 보험 2대 골치가 바로 '렌터카 자동차 보험'이다.

"유학생이 알아야 할 자동차 보험 시즌 1" 을 못보신 분은 먼저 그걸 보시고 시즌 2로 넘어오시기 바랍니다.

이국에서 공부하다보면 멀리 놀러가고 싶을 때가 있다. 아니 매일 그렇다. 사람이 여럿이다 보면 차를 렌트해서 가게 되는 경우다 많다. 사실 이걸 추천한다. 추천이유는 시즌 마지막에....

미국에서 차를 렌트할 때는 남녀노소 불문하고 '보험' 살꺼냐는 물음을 당한다. 이 간단한 물음이 왜 어째서 와이 웨이션머 도오시떼 미국 보험 2대 골치씩이나 되냐면, 이 보험료가 차 렌트비 만큼이나 비싸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야되 말아야되?!@#$%^

나 최저가 잡았어~

다년간의 프라이스라인과 인터넷 최저가 탐색능력을 자랑하는 우리의 김군, 오늘 드디어  인터넷 특가 차 렌트 $9.99/day 를 잡았다. 기쁨도 잠시. 하루 보험료(LDW)가 $19.99/day. 배보다 더 큰 배꼽 싫으면 말고~~~~~~.

LDW가 뭐길래?

이 보험을 흔히 LDW(Loss Damage Waiver))라고 하는데 내가 렌터카를 망가뜨렸을 때 보상해주는 것이다.

실제 상황을 예를 들어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1) 차를 렌트했다.
   2) 다른 차를 받았다.
   3) 다른 차가 찌그러졌다.
  4) 렌트한 차도 찌그러졌다.
   5) 렌트한 차를 렌트카 회사에 돌려준다.

이 시나리오에서 3)은 잠시 잊자. 여기서 우리의 관심사는 오직 4) 다.

부서진건 물어내셔야죠?

부서진 차를 렌트카 회사에 돌려줄 때 렌트가 회사는 '우씨~ 부서진거 물어내?'라고 할거고 나는 물어줘야 한다. 

짜잔~~~ 여기서 수퍼맨처럼 등장하는 LDW~~~

아쟈씨 물어내긴 뭘 물어내요?

만약 렌트할 때 LDW 보험을 샀다면 이 상황에서 가볍게 윙크 한 방 땡겨주면서 '저 LDW샀는데요'하면서 차 키를 슬로우 모션으로 던져주고 렌트카회사 문을 차분하게 걸어 나오면 상황은 종료된다.

자 이제 LDW의 추종자가 되려는 순간. 여기서 잠깐!. 문제는 이게 너무 비싸, 비싸도 정도껏 비싸야지.

아멕스가 구해줄께~

그래서, 인터넷에 보면 신용카드회사는 틈나는 대로 '렌트카 무료 보험기능'을 대문짝처럼 광고한다. 자기네 신용카드로 렌터카를 빌리면 보험 공짜로 들어준다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이 기능의 '주의사항'은 소문짝 처럼 아주 쬐만한 글짜로 화면 구석탱이에 보일락말락 깨알처럼 써놓는다.



"Auto Rental Insurance coverage is secondary coverage and underwritten by Indemnity Insurance Company of North America"

구해주긴 개뿔:(

여기서 가장 중요한 단어가 "secondary" 이다. primary도 아니고 secondary가 왜 primary를 누르고 가장 중요한 단어가 될을까? 이건 하극상이다. 다음 아고라에 뜰일이다.

여기서 secondary의 뜻은 "사고가 났을 때 primary가 먼저 물어주고 그래도 더 물어줘야 할게 남으면 내가 추가적(secondary)으로 물어줄께'가 된다. '세컨더리'는 절대 먼저 나서는 법이 없다. 아주 뼈대 있는 집안 출신이다.

공개수배 : 프라이머리(primary)

그럼. primary는 도대체 누구냐?

내가 내 차살 때 들어논 comprehensive 보험이다.

즉, 내가 내 차의 보험을 가지고 있다면 그 보험에서 렌터카회사에 물어주고, 그래서, 내 보험에 사고기록 올라가고 덩달아 내 보험료도 올라가게 되는 참사가 빚어진다. 사고기록은 일반적으로 보험사에 3년간 남아서 내 보험료 절약 전선에 먹구름을 참 오래토록 드리운다.

LDW의 귀한~~~

이 참사를 예방하기 위해서 LDW를 사는 것이고 이경우 LDWprimary가 된다. 즉, 렌터카회사가 primary 보험인 LDW를 팔고 있는 것이다. LDW의 최고 장점은 사고가 났을 시 LDW가 다 처리할꺼니까 나는 '처리고 뭐고' 신경 딱 끊고 일상으로 복귀하면 그만이다. 보험사고 뭐고 그냥 깡그리 모든 것을 잊고 일생상활로 돌아와 주세요~~~

이거 독과점 아니예요?

여기서 잠깐, 그럼. primary 보험인 LDW을 렌터카회사에서만 사야 하는 걸까? 이거 끼워팔기 아냐? 렌터가 회사가 마이크로소프트도 아니고 말야.

세상은 변하고 경쟁은 시작된다.

언제부터인지는 모르지만 American Express(amex card)에서도 이 primary 보험을 팔기 시작했다.(*다른 카드사도 팔고 있다고 하니 각자의 카드사에 알아보자)

아멕스가 구해준다니까

이름하여 아멕스 'Premium Car Rental Protection'



               "단돈 $19.95 또는 $24.95 로 한번에 최대 42일까지 보장~~~"

게임 끝이다. 렌터카 회사에서 사면 하루$19,99인데 아멕스에서 사면 42일에 단돈 $19.95. 창고 대방출도 이런 창고 대방출이 없다. 그래서 사람들은 아멕스에서 LDW에 해당하는 primary 보험을 사기 시작한다.

그리고, 렌터카를 운전했다. 행복했다. LDW를 아멕스에서 거의 '껌값'으로 샀기 때문이다. 남는 돈으로 껌을 사서 껍질을 벋기는 찰라에 꽝하고 다른 차를 받았다. 나는 무사하리. 나에게는 아멕스가 있다.

시즌 2 에피소드 1 끝.

에피소드 2를 기대해 주세요.

"믿는 아멕스에 발등 찍히기"

부터 시작됩니다.




*글쓴이의 변명*

글의 내용의 방대함으로 인해 에피소드 형태로 글을 나누어 올리는 것을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렌터카'란 용어는 '렌트카'란 용어와 본문에서 혼용되서 사용됩니다.
*각 브랜드 이름의 저작권은 각 브랜드 회사의 소유입니다.
*주의 사항은 역시나 구석탱이에 깨알이 재격인가 봅니다.
















Posted by yg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