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행2009. 1. 4. 07:21

누구나 재밌게 놀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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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래도 디즈니월드로 가는 비행기 옆 좌석에 마침 올랜도 주민(?) '잭' 이 탔었다. 그리고 하는 말 '디즈니 별론데. 유니버셜 스튜디오가 훨씬 재밌던데' .......:(

디즈니 월드에서 하루 놀고 나니까 세계 최고의 테마파크는 온데 간데 없고 이건 완전 애들 장난하자는 거였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그게 바로 테마였다. '애들 장난!!!' 아이들이 재밌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이 '디즈니 월드'지 성인들이 롤러 코스터 타는 곳이 '디즈니 월드'가 아니었다. 바로 '잭'의 말이 무슨 뜻인지 알게 되는 순간 이었다.

하지만, 4일을 놀고난 후의 느낌은 스릴있는 놀러 코스터는 별로 없지만 성인들도 재밌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임에는 틀림없다. 단 디즈니의 캐릭터들을 좋아한다는 가정하에...:) 글 마지막에 있는 핵심정리를 꼭 확인하기 바람.<-가장 중요한 것.

주의1 이 글을 쓰는 본인은 약 10년전에 서울랜드에서 롤러 코스터를 타고 오바이트 한 후로 테마파크 근처에도 않가던 사람이고 6년 전에 한국을 떠나서 최근 한국의 테마파트에 관한 정보를 알고 있지 않다.

포인트 1 - 크지만 더 커보이게 만드는 것

올랜도 디즈니 월드는 원래 우리가 익히 잘 알고 있는 신데렐라 성이 있는 '매직 킹덤'이 가장 유명한 파크이고 그 주위에 있는 다른 세개의 다른 파크들을 통틀어서 '월트 디즈니 월드(WDW)'라고 부른다. 그 다른 세 가지는 '동물원' 격인 '애니멀 킹덤', '유니버셜 스튜디오' 격인 '헐리우드 스튜디오'(이전에  MGM이라고 불리웠던걸로 아는데 지금은 이름이 바뀌었다), 그리고, '미래세계와 여러 나라의 박람회장' 격인 '에프캇'(과천 서울랜드에 있는 지구 모양이 입구 바로 뒤에 크게 있다)이다. 이 외에도 워터 파크가 있긴한데 주요 파크라기 보다는 악세사리 파크 정도라고 보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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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각의 파크 하나만 보면 에버랜드나 서울랜드보다 훤씬 작을거 같다. 그런데 이 네 개의 파크가 서로 분리되어 있고 그 중간에 고속도로가 있어서 전체 면적이 실제 크기보다 어마어마하게 크게 느껴진다는 것이다. 설계의 미학이라고나 할까? 미국식인가..공항을 봐도 한국은 하나의 건물을 어마하게 크게 만드는 반면 미국은 터미널 A, 터미널 B, 터미널 C 식으로 작은 건물을 여러개 만들어서 그 건물들을 '모노레일'이라 '셔틀버스'로 연결하는 방식이 일반적이다.

포인트 2 - 이야기가 있는 곳

스릴 넘치는 놀러 코스터는 없지만 재밌게도 모든 탈 것(라이드)들이 각각 고유의 이야기나 전설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줄서는 곳의 벽 곳곳에 그 이야기가 소개되어 있고 소품이 전시되어 있어서 기다리는 재미있게 보낼 수가 있어서 그리 지루하지가 않다. 디즈니 월드는 이야기/전설/캐릭터 빼면 앙꼬 없는 앙꼬빵이다.

포인트 3 - 누구나 즐길 자유가 있다.

파크 어딜 가나 무엇을 타나 장애인이 불편없이 탈 수 있게 시설이 완비 되어 있고 장애인은 거의 기다림 없이 우선 태워준다.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테마파크. 개념도 좋고 그에 따른 시설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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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인트 4 - 고객을 편리하게 해야 돈을 번다

인기있는 라이드들은 1시간이상씩 기다리는 경우가 많다. 고객 입장에서 무지 불편하다. 다른 것도 타야 하는데 하나 기다리는데 1시간 이상이라니. 하지만 디즈니월드는 이 문제를 해결해줬다. 타고 싶은 것이 있으면 일단 그 앞에 가서 패스트패스(Fastpass:예약권)을 받는다 그리고 그 얘약권에 명시된 시간에 오면 거의 바로 탈 수 있다. 경우에 따라서 패스트패스도 약간 기다리는 경우가 있지만 그냥 쌩짜(stand by)로 기다리는 것보다는 훨씬 빠르게 탈 수 있다.


패스트패스는 고객 입장에서는 기다리는 시간을 줄일 수 있어서 좋다. 그럼, 디즈니 월드 입장에서는 무슨 이익이 있을까? 고객이 기다리는 줄에 서 있는 대신에 먹을 걸 사 먹는 다던지 기프트샵에가서 기프트를 살 수 있다. 즉, 기다리는 줄에 묶여 있던 고객을 해방시켜줌으로써 고객들이 나가서 돈을 쓰게만든다는 것이다.

고객도 좋고 디즈니도 좋은 윈윈전략이 아닐까?

포인트 5 - 꼭 타봐야 할 것

각 파크별로 타본 것들을 간략하게 정리. '강추!' 표시가 있는 것은 꼭 타도록 하고 다른 것은 타고 그만 않타도 그만. 한 가지 주의 할 점은 연령대에 따라서 재미있는 라이드의 선호도가 매우 달라 질 수 있다는 것이다. 참고로 필자는 30대다.

파크 1 - 매직킹덤(Magic Kingdom)

신데렐라 성이 있는 디즈니 월드의 상징.  네 개의 파크 중에서 가장 크다. 맞나?

신데렐라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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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작다. 마친 워싱턴 디씨에 가서 백악관을 직접 봤을 때 느낌이라고나 할까. 안으로 들어갈 수는 없고 그냥 밖에서 보는게 다다. 티비 광고에 보니 디즈니의 무슨 이벤트에 당첨되면 이 성 내부에 있는 호텔 방에서 지낼 수 있는 티켓을 준다고 하는 걸 보니까 안에 뭐가 있긴 한거 같은데 일반인은 들어갈 수 없다.

Big Thunder Mountain Railro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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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 개척시대 배경에서 철도를 타고 달리다. 청룡열차 레벨의 박진감은 있다.

Splash Mount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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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나무 물보트

Space Mount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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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여행 실내 롤러 코스터. 디즈니에는 오히려 실내 놀러 코스터가 많다. 그냥 통로에 현란하게 불빛을 설치해서 꼭 우주에 온것 같은 느낌을 주려고 한 것.

Fireworks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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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10시에 시작하는데 신데렐라성 바로 앞보다는 좀 멀리 떨어져서 봐야 한다. 성 바로 앞에서 2시간 이전부터 자리맡아놓고 봤는데 성에 가려서 정작 불꽃이 안보이는 불상사가 발생.

Mickey's and Minnie's House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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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키마우스와 미니의 집에서 사진 찍기. 기다리는 시간이 무지 길다. 대부분은 아이들과 함께한 부모들이고 거의 한 두시간을 기다려서 하는 일은 미키의 방에 가서 미키,미니와 사진을 찍는 것이다. 별거 아닌거 같지만 나는 이게 디즈니월드 매직킹덤에 오는 가장 큰 이유라고 생각해서 강추한다. 미키의 방에서 미키와 단둘이 사진 찍기!!!!!!!!

Buzz Lightyear's Space Ranger Spin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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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원 게임으로 실내에서 우주선을 타고 가면서 표적에 레이져 총을 쏴서 점수를 내는 기막힌 아이디어 라이드. 라이드와 컴퓨터 그래픽의 기막힌 조합. 마치 Wii 오락을 하는 듯 함.

Liberty Square Riverboat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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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소여의 모험에 나오는 듯한 큰 하얀색 보트 타기. 그냥 천천히 가는 아무것도 아닌거 같지만 이 역시 디즈니 월드하면 딱 떠오르는 이미지가 아닌가 해서 강추. 돌아다니다 보면 다리도 아프기 때문에 이 보트 타고 좀 쉬는 것도 좋다.

파크 2 - 에프캇(Epc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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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 들어서면 '서울랜드'가 연상되는 곳이다.

Soarin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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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날면서 발밑을 내려다 보는 것. 63빌딩 아이맥스 영화를 보는 것 같다. 에프캇에서 가장 유명한 라이드, 좀 늦으면 두 세시간 기다려야 하니까 아침에 가자마자 타던지 패스트패스를 받아 놓을 것.

Test Tr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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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타고 출발. 그나마 라이드 같은 라이드다.

Fireworks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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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멋진 불꽃축제, 강추! 저녁 9시인가 호수에서 펼처지는 불꽃쇼인데 몇 시간 전부터 전망 좋은 자리 맡는 경쟁이 치열하다. 그냥 호수 근처 아무데서나 봐도 비슷하니까 자리 맡느라 시간 낭비 말 것.

파크 3 - 애니멀킹덤(Animal Kingdom)

Kilimanjaro Safa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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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파리, 자동차에 철망이 없다. 그래서, 좀 시시한 면이 없진 않지만 생에 처음으로 해보는 사파리라서 좋았다.

Expedition Everest Legend of the Forbidden Mountain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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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티(Yeti:히말라야에 산다는 전설의 고릴라인지 뭔지. 그냥 빅풋 생각하면 된다)의 이야기가 있는 롤러 코스터, 특이한 점은 롤러 코스터가 앞 뒤로 간다는 것.

Kali River Rap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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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형 물보트. 옷이 젖을 수 있으니 주의. 신발을 슬리퍼로 갈아신고 탔다. 타고 난 다음에 다시 신발로 갈아 신었다. 바로 앞에 큰 호랑이 수건을 파는데 기념품으로 하나 산 다음에 이거 타자마자 몸 닦으면 아주 유용하다.

파크 4 - 헐리우드스튜디오(Hollywood Studios)

Toy Story Midway Mania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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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원 라이드로 뭔가를 총 쏘듯이 쏘면서 가는 것. 이건 사실 총은 아니고 둥그런 것을 던져서 골인 시키는 것인데 컴퓨터 그래픽과 라이드의 조합이고  Wii 오락을 하는 기분이다. 인기가 많아서 아침에 패스트패스가 다 나가버리는 거니까 가자마자 패스트패스를 확보하자.

Light, Motors, Action! Extreme Stunt Show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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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추격씬 재현, 유럽의 어느 작은 마을 세트를 만들어 놓고 자동차/오토바이 추격씬을 보여주는데 박진감이 어느 정도 있다. 중요한 것은 뒤로 가는 자동차 추격씬의 비밀이 밝혀진다.

Rock 'n' Roller Coaster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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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로스미스(락밴드의 이름)의 얘기와 함께하는 실내 롤러 코스터. 0에서 60마일(96킬로)까지 2.8초에 도달. 순각 가속을 느껴보자. 하도 순간이라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가버리긴 하지만.....:)

The Twilight Zone Tower of Terror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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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의 집+롤러 코스터. 엘리베이터타면 이게 앞뒤로도 가고 위아래로도 움직이는데 주로 갑자기 내려가는게 하이라이트다. 자유낙하형 실내 롤러 코스터라고 보면 된다.

Fantasmic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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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불,캐릭터 쇼. 디즈니 월드의 종합 선물세트라고 보면 된다. 불빛이 중요하기 때문에 깜깜해 진 다음에 봐야 한다.

핵심정리

1. 가기전에 디즈니 만화/영화는 다 보고 캐릭터와 친해져라!
2. 중간에 길거리에서 펼처지는 퍼레이드를 꼭 봐라(캐릭터 종합 선물세트)
3. 타는 것 보다는 캐릭터와 함께하는 쑈를 즐겨라(아이들이 좋아함)
4. 야간에 불꽃쇼를 놓치지마라!(에프캇, 매직킹덤)
5. 가기전에 운동 좀 하고 가라. 하루종일 걸어다니는 것이 생각보다 빡씨다.
6. 하루에 파크 하나만 가라. 파크 왔다갔다하는 건 시간낭비.
7. 영어 리스닝이 되면 재미가 100배다.
8. 저녁에 월마트에 가서 점심 거리를 장만해서 도시락을 가지고 가라(시간절약 돈절약)

Posted by yggo